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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_해외영화

더 이상 쉬워지지 말자, <이지A> 하이틴 영화추천 쿠팡플레이 리뷰 줄거리 결말

by 찬숙킴 2024.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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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뷰할 영화는 2010년에 개봉한 <이지A> 라는 영화입니다. 지금은 너무나도 유명한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 '엠마 스톤'이 스파이더맨을 찍기 전에 출연한 작품입니다. 국내 개봉은 하지 않아서 저는 이 작품의 존재에 대해 몰랐지만, 다양한 ott 플랫폼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쿠팡플레이에서 추천 작품으로 뜨더라구요. 아마 10번 이상 본 라라랜드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하이틴 영화, 이지A에 대한 리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코미디, 멜로/로맨스
국가   미국
러닝타임   106분

 

 


1. 영화 줄거리

 

영화는 주인공인 올리브 펜더개스트(엠마 스톤)이 누군가에게 자신의 얘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시작하며 과거로 돌아갑니다. 원래는 존재감 없는 조용한 고등학생이었던 그녀는 주말에 절친인 리아논(앨리 미샤카)의 가족 캠핑에 끌려가기 싫어 남자와 약속이 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주말이 지난 후, 그 남자와 잤냐며 집요하게 물어보는 리아논에게, 올리브는 또다시 거짓말을 하게 되는데요. 교내 기독교 광신도인 마리안(아만다 바인즈)이 이를 엿듣고는 학교에 소문을 내서 올릴브는 순식간에 전교생의 화젯거리로 떠오릅니다. 그런데 아직 철없는 고등학생인 올리브는, 이러한 교우들의 관심이 싫지 않아 루머를 바로잡으려 하지 않습니다.

 

루머와 달리 실제로는 착하고 낙관적인 올리브는, 찐따 남학생들이 각자 안타까운 사연으로 도움을 요청하자 처음엔 극구 거절하다가 결국 외면하지 못하고 자신과 잤다는 루머를 퍼뜨려줍니다. 덕분에 온 학교에 올리브가 '걸레'라는 루머가 걷잡을 수 없이 퍼졌고, 거의 하나뿐인 친구였던 리아논마저 그녀를 떠납니다. 이에 기분 상한 올리브는, "이럴 거면 차라리 진짜 걸레가 되어 주겠다"며 캐미솔을 잔뜩 사와 분노의 바느질을 시작합니다. 그녀는 빨간 천을 알파벳 A 모양으로 잘라 옷의 왼쪽 가슴에 일일이 꿰매는데요. 이 때 A는 '간통(Adultery)'을 의미하는 것으로, '주홍글자'의 주인공을 모티브로 한 것입니다.

 

그렇게 가슴에 빨간 A를 단 란제리를 입고 다니며 찐따 남학생들에게 대가를 받는 대신 자신과 잤다는 루머를 퍼뜨려주는 등 스스로 루머를 양산해내고 다닌다. 하지만 결국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일이 커져버리자, 뜨거운 관심 속에서도 크나큰 외로움을 느끼며 좌절합니다. 이 와중에 올리브의 첫사랑인 토드(펜 바드글리)는 온갖 루머에도 올리브를 믿어주고 진심으로 그녀를 대해주는데요. 토드와의 사랑을 위해서라도 올리브는 이 사태를 바로잡으려 합니다. 자신이 도와줬던 사람들을 찾아가보지만 모두 올리브를 외면하고, 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 뿐임을 깨닫습니다. 그녀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그간의 진실과 솔직한 심정을 밝히면서 오해를 털어냅니다.

 

 


 

2. 내맘대로 감상 포인트

 

  • 엠마스톤의 하드캐리

극의 가장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엠마스톤의 빼어난 외모와 각 상황에 맞는 뛰어난 연기가 빛을 발하는 작품입니다. 때로는 코믹스럽게, 때로는 진지하고 생각 깊은 모습으로, 때로는 외로움과 고뇌에 빠진 감정으로 그녀는 영화를 이끌어 갑니다. 또한 형형색색의 란제리를 입은 엠마스톤의 모습은 주변 인물들을 압살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극중 올리브는 '걸레'가 되고자 섹슈얼하고 싼티(?)나는 복장을 의도한 것이지만,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여고생이기 때문에 올리브에게 그러한 옷차림은 주변인들로부터 부정적으로 묘사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의상을 소화하는 엠마스톤에 한 번 더 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가볍고 코믹한 스토리 속 깨달음을 주는 영화

전반적인 흐름이 '성'에 관련된 내용이지만, 놀랍게도 이 영화는 12세 이상 관람입니다. 섹슈얼하게 느껴지기 쉬운 성에 대한 내용임에도 주인공은 결코 잠자리를 가지지 않기 때문에 가볍고 코믹하게 담아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철없던 소녀는 거짓말로 전교생의 관심을 얻지만 스스로는 결백하기 때문에 괜찮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아 겉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주변의 관심은 비난으로 바뀌고, 올리브는 극도의 혼란과 외로움을 겪습니다. 

 

거짓말과 간통 중 어느 것이 더 나쁜가요?

 

올리브의 질문에 저도 무엇이 답이라고 선뜻 대답할 수 없겠더라구요. 확실한 건 둘 다 나쁘다는 것이겠죠. 올리브 옆에 진짜 믿어줄 수 있는 토드같은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었더라면 일이 그렇게까지 커지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올리브 주변에는 올리브를 비난하는 사람만 있었습니다. 절친인 리아논 마저도... 하지만 그들 중 올리브를 비난할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올리브보다 먼저 처녀성을 잃었음에도 올리브를 비난하는 리아논. 신도들(특히 여자친구인 마리안)과 혼전순결을 약속하면서 뒤에선 가정있는 상담교사와 잠자리를 가지고, 클라미디아에 걸리자 올리브와 잤다며 덮어씌운 마이카. 상담교사로서 아이들을 이해한다고는 하지만 누구보다 편견을 가지고 올리브를 바라볼 뿐만 아니라, 남편에 대해 만족하지 못해 제자와 잠자리를 가진 Mrs. 그리피스. 그 외에 많은 인물들.

다양한 인물들로 표현됐지만 결국 자신의 잘못을 비난받는 것이 두려워 다른 사람에게 덮어씌우는 사람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거나 뉘우치기 보다는 그저 숨기기 위해 다른 사람의 단점을 크게 떠벌리는 사람들, 착한 심성을 가진 올리브를 이용하고 정작 그녀가 도움이 필요할 땐 외면하는 사람들... 가히 학교가 아니더라도 이 사회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인간상일텐데요.

올리브가 타인을 돕기 위해 했던 행동들, 그 끝은 외로움이었습니다. 자신을 희생하고 망가뜨리면서까지 도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겠지요.

 

 


 

3. 극히 주관적인 감상평

 

가볍게 볼 수 있는 하이틴 코미디 영화지만, 깊게 생각할수록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멜로 영화를 기대하고 보신다면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된 스토리가 멜로가 아니라, 코미디적인 요소 속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좋았습니다. 멜로의 비중이 높았다면 그 메시지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등학생이 보통 가십에 많은 신경과 관심을 쓰는 나이이기 때문에, 주변에 휩쓸리는 상황에 대한 묘사가 극대화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초스피드로 퍼지는 건 과장이 다소 있겠지만 영화이기 때문에 단시간에 묘사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사실 사회적 동물인 사람은 학생이 아니라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주변의 눈길과 상황을 신경쓸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이 영화는 주변에 너무 휩쓸리지 않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줏대를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토드 역으로 출연한 펜 바드글리는 부연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유명한, 하이틴 드라마 <가십걸>에서 댄 역을 맡아 학창 시절 정말 좋아했던 배우였는데요. 이 영화 역시 오래 된 작품이지만 그를 만날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해피엔딩을 이끌어가는 역할이지만 영화 특성상 멜로가 주가 아니다 보니 그의 비중이 많이 낮았다는 점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멜로의 주인공으로서가 아니더라도, 작품 중간중간 올리브를 믿어주는 좋은 친구 역할로 좀 더 많이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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