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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_해외영화

언제나 나에게 영감을 주는, 영화 <인턴> 영화추천 리뷰 줄거리 결말

by 찬숙킴 2024.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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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영화 라라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좋아하는 영화, <인턴>에 대해서 리뷰하려고 합니다.

이 영화 역시 5번 이상은  봤을 정도로 제가 좋아하는 영화인데요, 처음 개봉했을 때 친구들과 맥주마시면서 영화관에서 보다가 잠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지금 생각하면 왜 졸았는지 이해 안 갈 정도로 재미있는 영화인데 말이죠.

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 영화, 인턴에 대한 리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봉   2015.09.24.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코미디
국가   미국
러닝타임   121분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1. 대략적인 줄거리

 

이 영화의 주인공은 창업 1년 반 만에 직원 220여명의 성공 신화를 이룬 30대 CEO 줄스 오스틴(앤 헤서웨이)와 40년 동안 전화번호부 회사에서 일한 후 퇴직한 70세의 벤 휘태커(로버트 드 니로)입니다.

 

벤은 퇴직 후에도 철저히 본인만의 시계대로 생활하던 어느날, 전봇대에 붙은 시니어 인턴십 전단지를 보고 줄스의 회사 "About the Fit"에 인턴으로 취직하게 되고, 그곳의 CEO인 줄스와 매칭됩니다. 하지만 바빠도 너무 바빴던 줄스는 자신에게 매칭된 벤이 불편하고 부담스러운데, 전화만 하면 잔소리하는 엄마 덕분에 노년 세대를 소위 '꼰대'라고 치부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보통 연륜이 아닌 벤은 이러한 줄스의 태도에도 개의치 않으며, 줄스를 이해하며 자신의 자리를 묵직하게 지키는데요. 그러다 줄스가 어려운 순간마다 경험에서 나오는 풍부한 조언과 도움으로 줄스의 마음을 조금씩 열리게 하고, 둘은 베스트 프렌드가 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고 영감을 얻으며 성장해 나가죠. 나이를 초월한 두 사람의 우정과 케미는 큰 사건사고 없는 이 잔잔한 영화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입니다.

 

 

2. 한 명쯤 곁에 두고 싶은 진정한 멘토

 

보통의 어르신이라면 쉽지 않을텐데요. 한참 어린 사장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혹은 무시를 받아도 굴하지 않는 본인의 단단함이 있습니다. 또한 나이에 대한 과한 자부심이 없고 다른 것들을 포용할 줄 알아서 회사 내 젊은 동료들과도 격의없이 지낼 수 있는 진정한 어른이었습니다. 

 

줄스는 급격히 커진 회사를 경영하는데에 본인이 더욱 매진할 것인지, 전문경영인을 고용하고 한걸음 물러서 가정에 충실할 것인지 고민합니다. 누구보다 회사에 대해 잘 알고 열정을 가진 줄스지만, 남편의 외도를 발견하고 현실과 타협하며 그녀의 꿈을 포기하려는 와중에 벤은 누구보다 값진 조언을 해줍니다.

"1년 반 전에 혼자 창업해서 직원 220명의 회사로 키운 게 누군지 잊지 말아요."

 

영화의 몇몇 장면에서는 미국의 젊은 부모들임에도 불구하고 워킹맘에 대한 사람들의 구시대적 편견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들보다 더 '옛날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벤은, 오히려 줄스의 열정을 인정해주고 누구보다 응원할 줄 아는 진정한 멘토였습니다. 남편의 외도에 대해 스스로를 탓하느라 본인이 어떤 걸 이루어냈는지까지 잊지 말라는 조언일 것입니다.  

 

 

3. 영화 뒷이야기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에선 비교적 소소한 반응을 얻었으나 한국이나 홍콩,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서 매우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여기에는 젊은 상사가 나이 많은 인턴을 통해 성장한다는 내용이 동아시아 국가들의 밑바탕인 유교 이념과 어울려서 그렇다는 분석이 있는데요, 특히, 한국이 해외 흥행 국가 1위로 흥행에 이례적으로 성공했다니 한국인으로서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 때문인지 한국 리메이크 버전 영화도 준비했다고는 하지만 최종적으로 무산되었다고 합니다. 워너 브라더스 한국지사가 국내 영화계 굴지의 제작사 2곳과 함께 직접 한국판 제작을 맡을 계획이었는데, 코로나 여파로 본사가 사업 방향을 OTT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결정하면서 워너 브라더스 한국지사를 아예 철수시켜버리는 바람에 제작이 확정됐던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엎어졌다고 하네요. 인턴의 빅 팬으로서 다소 아쉽기도 하지만, 원작을 뛰어넘는 리메이크 영화가 나오기도 쉽지 않으니 어쩌면 다행일 수도 있겠습니다.

 

줄스 오스틴은 실존인물을 모델로 한 캐릭터라고 하는데요, 바로 네스티 갤의 CEO였던 소피아 아모루소입니다. 고등학교 중퇴 후 집을 나와 책을 훔쳐 내다팔고 쓰레기통에 있는 음식으로 연명하는 등 힘든 삶을 살다가, 이베이를 통해 판매하기 시작한 빈티지룩 사업이 대박나며 설립한 네스티 갤이 성공가도를 달리며 '실리콘밸리의 신데렐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경영보다는 개인의 사회활동에 주력한 CEO의 과도한 외도와 제품의 오리지널리티 확보 실패로 경영 상태가 점점 악화되다가 파산 보호를 신청하며, 아모루소 본인도 2015년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합니다.

 

 

4. 극히 주관적인 감상평

 

 

You do inspire, Jules.

 

벤이 줄스에게 했던 말처럼, 저에게는 보는 내내 두 주인공이 저를 'inspire'하는 영화였습니다. 젊은 여사장의 열정과 리더십... 놀랍게도 제가 어느덧 그 여사장의 나이대가 되었네요.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는 열정이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퇴직 후 일이 없는데도 7시 반이면 스타벅스에 가서 신문을 읽는 벤 또한 저를 자극했습니다. 어르신도 저렇게 부지런하게 사는데, 젊은 나의 황금같은 시간을 더 알차고 보람있게 써야겠다고 말이죠. 

 

경험은 늙지 않는다는 영화의 명대사는 오랜기간 제 마음 속에 남아있습니다. 늙음이 특별할 수 있는 건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인간'이라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 또한 지금까지 쌓아온, 앞으로 쌓아갈 경험들이 저를 성장시킬 텐데요, 그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잘난 척, 아는 척을 하기 보다는, 포용력과 이해심을 가지고 선을 넘지 않으면서 제 경험 안에서 타인에게 도움을 줄 줄 아는 벤과 같은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Experience never gets old.

 

아직 안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면서,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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