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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_해외영화

<인사이드아웃>, 감정과 심리의 완벽한 시각화 영화추천 리뷰 줄거리 결말

by 찬숙킴 2024.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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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인생 영화라고 손꼽는, <인사이드아웃(Inside Out)>에 대해서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그 동안 이 영화에 대해 추천은 많이 받았지만 개봉한지 9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서야 드디어 보게 되었네요. 그리고 다 아시겠지만 다음 달인 6월, 인사이드아웃 개봉 9년만에 인사이드아웃2가 개봉될 예정입니다. 벌써부터 너무 기대되는데요!

 

 

개봉   2015.07.09.
등급   전체 관람가
장르   애니메이션, 코미디
국가    미국
러닝타임   102분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주)


 

1. 줄거리

 

영화는 '라일리'의 어릴적부터 시작됩니다. 라일리는 부모의 사랑 속에서 친구들과도 좋은 추억을 만들며 밝게 자랐습니다. 하지만, 라일리가 도시로 이사오면서 그녀는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고, 여기서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들이 활약합니다. 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사실 라일리가 아니라, 라일리의 마음 속에 있는 감정들입니다. 영화에서는 라일리(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의 감정들이 '기쁨이', '슬픔이', '버럭이', '까칠이', '소심이' 다섯 캐릭터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 중 행복하게만 자라왔던 라일리의 핵심 감정은 기쁨이입니다. 기쁨이는 앞으로도 라일리를 행복하게만 만들어주고 싶어 다른 감정들이 라일리에게 나쁜 영향을 주지 않도록 고군분투 합니다.

 

하지만 새 집, 새 학교로 오게 된 라일리가 혼란스러워 하자 감정들도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정신 없는 와중에 슬픔이는 자신이 나서야 된다며 라일리의 핵심기억들을 만지려 하고, 컨트롤 핸들도 잡으려고 하는데요. 필사적으로 막는 기쁨이와 다투는 과정에서 둘은 감정 본부에서 튕겨나오게 됩니다. 다시 본부로 돌아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고, 본부에 남아있는 버럭이, 까칠이, 소심이는 애써 기쁨이의 흉내를 내어보지만 소용 없습니다. 결국 기쁨도 슬픔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의 라일리는 심리적인 방황을 겪고, 감정세상에서는 친구, 가족 등 그녀의 즐거운 추억이 담긴 섬들이 무너지며 기억들이 사라집니다. 라일리의 방황은 극에 달아, 부모에게 말없이 원래 살던 곳으로 떠나려 하기까지 합니다.

 

기쁨이는 슬픔이의 행동 하나하나를 제지하고 슬픔이에게 긍정을 강요하며, 본부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극단적으로 슬픔이를 두고 가려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점차 깨닫게 됩니다. 모든 것을 기쁘게만 해결할 수 없고, 오히려 슬픔에 라일리를 치유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그렇게 기쁨이는 슬픔이와 함께 본부로 돌아가고, 슬픔이에게 라일리의 핵심기억들과 감정 컨트롤 핸들을 넘겨줍니다. 결국 가출하려던 라일리는, 새로운 곳에 와서 힘들고 슬픈 감정을 스스로 인정하며 부모의 곁으로 돌아가 솔직하게 고백하고, 위로를 받습니다.

 


 

2. 내맘대로 감상 포인트

 

  •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의 완벽한 시각화

우리가 감정으로 느끼는 부분들은 사실 눈에 보이지 않아 언어로 표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저마다 느껴봤던 감정이기 때문에 공감을 하는거지, 구체적으로 어떠한 감정 상태다, 라고 표현하는 건 매우 어렵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러한 부분들을 픽사는 시각적으로 훌륭하게 나타내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일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린 시절 섬들이 무너지고 새로운 섬들이 만들어진다던가, 어린 시절 순수함을 캐릭터로 표현한 '빙봉'이의 생김새부터, 그가 사라지는 과정까지... 이 외에도 무수히 많은 장치들은 영상만이 전할 수 있는 메시지인 것 같습니다. 

 

  • 픽사의 기발한 표현력에 놓칠 게 없는 장면들

저는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단색으로 표현된 감정 캐릭터들중 유일하게 두 가지 색으로 표현된 기쁨이의 의미를요. 기쁨이의 몸은 노랗지만, 머리카락은 파란색입니다. 바로 슬픔이의 색깔이지요. 기쁨과 슬픔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영화의 큼지막한 메시지를 캐릭터 자체로도 나타낸 것입니다. 이것을 뒤늦게 깨달은 저는 픽사의 표현력에 무릎을 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중간에 라일리의 엄마, 아빠의 감정들도 잠깐 등장하고, 마지막엔 쿠키영상처럼 다양한 캐릭터들의 감정들이 등장하는데요. 엄마의 핵심 감정은 슬픔이, 아빠의 핵심 감정은 버럭이라는 것도 인상적으로 봤습니다. 모든 캐릭터,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상징적이고 의미가 담겨있어서 놓칠 게 없더라구요. 특히 고양이의 핵심 감정은 압도적으로 소심이던데, 이 부분은 웃기면서도 까칠이도 꽤 크지 않은가, 생각해봅니다.

 


 

3. 극히 주관적인 감상평

 

영화 초반에는 라일리에게 행복만 주고 싶어하는 기쁨이에게 감정이입이 돼서, 기억을 자꾸 만지려 하는 슬픔이의 행동이 이해가 안되고 화나기까지 했습니다. 저도 어쩌면 슬프고 힘든 감정은 항상 억제하고 부정하려 하면서 행복만을 좇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기쁨이가 깨달으면서 저도 같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우리에겐 슬픔이 있기 때문에 기쁨과 행복이 더 의미 있다는 것을. 항상 행복하기만 하다면, 우리가 그 소중함을 알지 못할 거라는 것을.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도 애니메이션이라 가볍게 보기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볼수록 절대 가볍지 않은, 사실 어느 영화보다도 더 깊은 애니메이션이라 감동과 여운이 오래 남을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봤을 때 더욱 생각이 많아지고 깨달음을 많이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9년 전에 봤어도 재미있었겠지만 30대가 되고 봐서 더 의미있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다시 보더라도, 또 나이가 더 들어서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보더라도, 볼 때마다 그 느낌과 깊이가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안보신 분들이 있다면 정말 강력하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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