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며칠전 본 영화 <성난황소>에 대해 리뷰하려고 합니다. 포스터와 제목에서 느껴지듯 영화의 메인은 첫째도 마동석, 둘째도 마동석인 듯 합니다. 저는 잔혹한 장면이 나오는 범죄나 스릴러 영화는 보지 않기 때문에, 트리플 천만영화인 범죄도시도 보지 못했는데요. 이 영화도 그런 류인줄 알고 여태까지 보지 않다가, 그런 장면은 안 나오며 가볍게 보기 괜찮다는 지인의 추천을 받고 넷플릭스를 통해 보게 되었습니다.
개봉 2018.11.22.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범죄, 액션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15분
배급 ㈜쇼박스
1. 영화 줄거리
동철(마동석)은 과거 거친 삶을 살아왔지만, 눈에 넣어도 안아픈 사랑스러운 아내 지수(송지효)를 만난 후부터 수산시장에서 건어물 유통을 하며 건실하게 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내가 납치 됩니다.
경찰에 신고하지만 수사에 진전이 없던 어느 날 납치범 기태(김성오)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돈도 없고 빚만 있는 동철의 상황을 파악했는지, 기태는 동철에게 지수를 납치한 대가로 거액의 돈을 주겠다는 파격 제안을 합니다. 하지만 동철은 여기에 폭발, 성난 황소로 돌변하여 지수를 직접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2. 내맘대로 관람 포인트
- 마동석이 마동석 했다.
마동석 주연의 액션물, 그 이름만으로 우리는 마동석의 속 시원한 맨손 액션을 기대하게 됩니다.
영화 속 악역으로 나오는 사람들은 덩치만 봐도 마동석을 이길자는 없어보였습니다. 역시나 대부분은 마동석의 핵주먹 한방에 나가 떨어집니다. 이 정도면 인간 헐크라고 봐도 무방하지요. 하지만 중반부에 그러한 마동석마저 아담하게(?) 보일 정도로 거구의 사나이가 등장하니... 이제야 액션다운 액션을 볼 수 있는건가 기대했지만 아무래도 덩치에서 상당히 밀리는 마동석이 거구로부터 꽤 맞습니다. 정신력으로 버틴 마동석, 안간힘으로 거구를 들어올려 그의 머리로 천장을 깨버리는데........... 그렇게 거구는 갑자기 나가 떨어집니다. 그 거구가 이렇게 한 방에 처리되다니. 마동석의 액션은 늘 그렇듯 시원시원했지만, 이 영화가 뭔가 액션씬들에 그렇게 공들였다는 느낌은 들지 않아 다소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김민호 감독이 정말 보여주고 싶은 건 마동석의 액션보다는 그의 '순정의 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니, 관객 입장에서는 살짝 아쉽지만 이해해보도록 합니다.
- 적절한 코믹연기를 가미한 완급 조절
이 영화는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직접 나서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흉악범에게 끌려가 안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 자칫하면 영화가 한없이 어둡고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춘식(박지환)과 곰사장(김민재) 2인조가 보여주는 코믹 요소로 분위기가 환기됩니다. 영화가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흘러가도록 잘 조절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두 배우 모두 능청스러운 베테랑 연기가 너무 잘 어울려 영화 속에 배치해놓은 재미 요소가 억지스럽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두 배우가 그저 코믹을 위한 요소였다면 적절했지만 스토리상 마동석의 조력자로서의 역할은 얼마나 있었는가에 대한 의문은 조금 남습니다. (특히 춘식은 동철의 어두운 시절 부하였는데.. 싸움은 전혀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3. 극히 주관적인 감상평
꽉 닫힌 해피엔딩이었습니다. 동철은 지수를 구하고 흉악범 기태는 결국 잡히고, 게다가 처음에 당연히 사기일 것이라고 생각한 킹크랩 또한 무사히 도착하는 반전으로(?) 동철과 지수는 호화로운 생활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에 대해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주인공 동철에 대한 설정이 너무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 어떻게 살고, 주변인들의 인식은 어땠고 이러한 자세한 스토리 없이, 한 때 거칠게 살고 그저 '황소'라고 불리었던, 현재 개과천선한 일반인이라는 단순한 설정으로 되어 있습니다. 마동석이라는 인물 중심의 히어로물을 만들고자 했다면 그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먼저 선행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녀와 야수에 걸맞아 보이는 송지효와 마동석의 부부케미도 조금 아쉬웠습니다. 오히려 송지효 배우보다 귀엽지만 깡 있는 느낌의 캐릭터였다면 둘의 케미도 좋고, 지수 역에도 더욱 잘 어울렸을 것 같습니다.
한편 악역을 맡은 김성오의 광기 어린 싸이코패스 연기는 보는 사람의 정신을 혼미하게 할 정도로 압권이었습니다. 인간의 고통과 본능을 묘하게 긁어내 현실적인 고민을 불러 일으키는 역할. 그의 비열한 연기만 놓고 봤을 때는 주인공인 마동석보다 더 돋보이고 기억에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캐릭터를 만들어 낸 작가도 대단하지만, 그 이상으로 표현해낸 김성오 배우는 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테이큰, 아저씨와 같이 흉악범에게 납치된 가족(지인)을 구하는 영화들은 이미 존재하고. 소재 특성상 흐름, 세밀한 연출 부분이 조금씩 어디선가 본듯하고 예상이 가능하다보니 영화 <성난황소만>의 특색은 강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마동석의 시원시원한 액션씬을 보고 싶다면,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단순 킬링타임용으로는 가볍게 볼만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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