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리뷰할 영화는 풋풋한 청춘 배우들이 등장하는 <20세기 소녀> 입니다.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얼마 전 리뷰했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라는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가 자연스럽게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내용은 다르지만 단순하게 봤을 때 ①청춘로맨스라는 점과 ②남자주인공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는 점 때문인 것 같아요. 아날로그 시절이 생각나면서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 <20세기 소녀>에 대해 리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출시 2022.10.21.
장르 드라마, 멜로/로맨스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19분
채널 NETFLIX
1. 영화 줄거리
Back to the 1999, 17세 소녀 보라(김유정)는 연두(노윤서)와 둘도 없는 친구 사이입니다. 연두는 심장수술을 위해 외국으로 떠나는데, 첫 눈에 반한 남학생이 눈에 밟혀 보라에게 그 아이를 관찰하고 빠짐없이 소식을 전해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그 애 이름은 백현진.
백현진(박정우)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그의 절친 풍운호(변우석)를 집중공략하면서 운호와 가까워진 보라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운호에게 설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한편 자신을 조사해 가는 보라가 싫지 않은 현진은 보라에게 다가가지만 보라는 그에게 마음이 없다고 칼같이 거절합니다. 역시 보라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운호는 보라와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주말에 첫데이트를 하기로 약속합니다.
보라는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온 연두를 운호와 현진에게 소개합니다. 하지만 보라는 연두와 대화를 하며 연두가 첫 눈에 반한 사람이 현진이 아닌 운호였음을 알고 혼란스러워 하고, 소중한 친구 연두를 잃고 싶지 않은 마음에 운호를 밀어내는데요. 그 후 같이 놀이공원에 놀러 간 네 명의 주인공, 그곳에서 연두는 운호와 보라의 마음을 눈치챕니다. 하지만 운호는 가족이 살고 있는 뉴질랜드로 떠나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보라와는 자꾸 어긋나기만 합니다. 운호가 떠나는 날 연두와 현진은 보라를 역으로 데러다 주고, 운호와 보라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는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며 메일로 연락하기로 합니다. 대학교를 준비하며 서로 연락하지만 어느 날부터 운호의 답장이 오지 않습니다.
그로부터 20년 뒤인 2019년, 고향집으로 배달온 비디오와 엽서를 보고 전시회를 간 보라(한효주)는 운호의 동생(옹성우)에게 운호가 2001년 죽었다는 소식과 보라를 운호가 얼마나 보고파했는지를 듣게 됩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보라는 비디오에 담겨있는 운호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2. 내맘대로 뽑은 관전 포인트
- 진부하지만 귀엽게 봐줄 수 있는 청춘로맨스 영화
유치하고 오글거리는 옛날 청춘로맨스 영화의 전형, 맞습니다. 하지만 그게 또 그 장르만의 느낌이고 매력이 아닐까요? 청춘로맨스 특성상 스토리가 크게 특별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첫사랑, 청춘, 과거에 대한 향수... 던질 수 있는 메시지가 한정되다 보니 비슷한 맥락 안에서 조금씩 표현을 달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부분을 비판하기 보다는, 귀엽게 봐주고 싶습니다. 저는 20세기가 끝나갈 무렵 세상에 나와서 주인공들과 완전히 같은 세대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로 모든 것이 연결되기 전, 순수한 시절에 대한 향수가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이 영화의 색감에 대해 보정이 지나치다는 평도 간혹 있던데, 90년대를 잠깐 경험한 저로써는 왠지 모르게 빛바랜, 때로는 쨍한 특유의 색감이 들어야 과거 느낌이 나는 것 같더라구요. 그 시절 필름카메라 느낌이 그립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 믿고 보는 김유정과 새로운 청춘 스타들의 발굴
저는 배우 김유정을 정말 좋아해서 김유정이 출연하는 작품이라면 믿고 보는데요, 아역 배우 시절부터 쌓아온 연기 내공과 더불어 예쁘다는 말로는 표현안될 정도로 예쁜 외모, 제 기준에서는 20대 여배우 중 단연 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작품 역시 김유정이 출연한다는 소식에 목빠지게 기다리다가, 공개되자마자 봤던 작품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김유정이 작품에서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영화를 하드캐리 하더라구요. 하지만 자칫하면 과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부분들이 배우 변우석의 차분함으로 중화되며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룬 것 같습니다.
변우석은 이제 제 마음 속에 완벽한 '첫사랑남'으로 자리 잡을 것 같습니다. '국민첫사랑' 수지에 비하자면 조금 과장일까요? 그래도 그 특유의 깨끗하고 여리여리한 느낌으로 설레게 하는 모습이 배역과도, 영화와도 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배우 박정우는 대학시절 재미있게 봤던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에서 강윤 역을 맡았던 배우로, 중저음의 보이스가 매력적이라 눈여겨 봤었는데요. 이후 활약이 없었지만 이번 영화에 등장한다는 소식에 기대됐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작품에서 비중이 너무 낮았고, 박정우의 매력이 충분히 드러나지는 못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이번 작품을 발판으로 다양한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3. 극히 주관적인 감상평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결말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지어집니다. 아름다운 첫사랑의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서 풍운호라는 배역을 갑작스럽게 죽게 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길이었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어쩌면 그게 가장 쉬운 길이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20년이나 지난 뒤에 알게 된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영화 속에서 그 긴 시간을 다룰 순 없겠지만 제가 보라였다면 연락이 끊긴 이유를 알 수 없어 답답하다가, 연락이 없는 운호에게 화가 났다가, 말도 없이 까였다는 생각에 첫사랑의 기억이 씁쓸하게 남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결국엔 그 의문을 풀고, 아련하지만 아름다운 첫사랑으로 남을 수 있었다는 게 포인트겠죠? 결말은 다소 아쉽지만,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찬란했던 과거와 아련했던 첫사랑을 추억하는 도구로써도 저는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리뷰_국내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맨틱 코미디 영화 <30일> 줄거리 결말 후기 출연진 / 디즈니 플러스 영화 추천 (3) | 2024.06.02 |
---|---|
영화 <댓글부대> 줄거리 출연진 평점 실화 결말 후기 / 손석구 영화 추천 (0) | 2024.05.27 |
영화 <시민덕희> 후기 줄거리 결말 출연진 실화 보이스피싱 한국 범죄 영화 (0) | 2024.05.20 |
힐링 영화 추천 <도그데이즈> 후기 리뷰 줄거리 결말 (0) | 2024.05.19 |
5년을 기다린 복수전, 영화 <검사외전> 영화추천 리뷰 줄거리 결말 (1) | 2024.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