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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_해외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영화 추천 일본 애니 줄거리 결말 후기

by 찬숙킴 2024.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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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 흥미롭게 봤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대한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슬램덩크를 처음 접했던 것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습니다. 가수 박상민이 불렀던 한국판 OST는 슬램덩크를 보지 않았던 사람들도 당연히 알 정도로 유명하고, 슬램덩크를 본 이들에게는 아직도 가슴 한 켠을 뜨겁게 만드는 음악인 것 같습니다. 저는 대학생 때 농구동아리 생활을 하며 농구라는 스포츠에 빠졌었고, 자연스럽게 슬램덩크를 다시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원작인 만화책은 보지 않았지만, 애니메이션으로는 3번 이상 봤을 정도로 정말 많이 좋아하는 만화였는데요, 영화로 제작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너무나도 기대하고 있던 작품이었습니다.

 

 

1. Back to the 1990s, 왕의 귀환

 

<슬램덩크>는 이노우에 다케히코 작가가 1990~1996년 만화잡지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한 농구만화로, 이번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만화 슬램덩크의 내용 일부를 재해석한 것입니다. 

 

원작 애니메이션, 그리고 일반적인 일본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3D  요소가 들어가 캐릭터의 움직임도 더 섬세하고 자연스러워서 농구 경기를 실제처럼 표현하는데 더욱 긍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아는 슬램덩크에서 너무 괴리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표현력이라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2. 영화 줄거리_그 동안 숨겨진 '송태섭'의 이야기

 

오프닝은 어린 시절 송태섭과 그의 형인 송준섭의 1on1 농구로 시작합니다. 원작에서 보지 못한 이 어린이는 누구일까, 하지만 눈매만 봐도 송태섭 특유의 눈매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빨간머리 강백호가 아닌, 북산의 포인트가드, 송태섭이었습니다. 저에겐 한나 코치를 좋아하는 키작은 농구인에 불과했던 송태섭은, 사실 농구와 관련해서 누구보다 많은 스토리를 가진 캐릭터였습니다. 원작에서는 사연 많은 다른 캐릭터들 사이에서 본인의 얘기를 많이 하지 못한 채 마무리 되었었죠.

 

영화의 메인스토리는 북산고와 산왕공고의 전국대회 32강으로, 원작을 보셨던 분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계실 장면일 것 같습니다. 저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만화책은 보지 않았는데, 만화 애니메이션에서는 전국대회에 대해 자세히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영화의 주요 장면 대부분이 처음 보는 내용이기도 했고, 슬램덩크의 진짜 결말을 애니메이션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설렜습니다.

 

영화는 특별한 설명 없이 두 학교의 농구 경기가 진행되면서 중간중간 송태섭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아냅니다. 갑자기 아버지를 잃고, 농구 천재였던 형 준섭까지 바다에서 사고로 잃은 태섭은 좋아하는 농구를 그만둡니다. 깊은 슬픔에 빠진 엄마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죠. 북산이 산왕에 형편없이 밀리는 경기 초반은 방황하는 송태섭의 소년 시절과 겹치고, 송태섭이 농구를 포기할 수 없는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는 과정은 북산이 산왕과의 격차를 줄여가며 역전의 기회를 포착하기까지의 스릴 넘치는 경기 후반과 교차됩니다.

 

한국판 스페셜 포스터

 

 

3.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에 대해서

 

작가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면 중학교 시절까지는 검도부 생활을 했지만, 고교 시절에는 구기 종목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더해 친구의 권유로 농구부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훈련 후 홀로 남아 연습을 하다보니 농구의 매력에 빠져들게 들었고, 결국 주장까지 맡았다고 하는데요, 이때 이노우에는 언젠가 농구 만화를 그려야겠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 고교 시절이 이노우에의 인생에 큰 터닝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노우에는 키가 큰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167cm) 포지션은 보통 가드를 맡았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살펴보니 이번 영화의 주인공이 송태섭인 이유가 이해가 됩니다. 

 

이노우에 감독은 개봉 전 공개한 인터뷰에서 “송태섭은 만화를 연재할 당시에도 서사를 더 그리고 싶은 캐릭터였다”며 “(2학년인) 송태섭은 3학년인 센터 채치수와 드라마가 있는 정대만, 라이벌 관계인 1학년 강백호와 서태웅 사이에 끼여 있는 존재였다”고 말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캐릭터에 대한 원작자로서의 미안함과 애정을 이번 작품에 담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 극히 주관적인 감상평

 

교차 편집에 대해서 의견이 두 가지로 나뉠 것 같습니다. 사실 저로써는 경기 중간에 캐릭터들의 과거 회상 장면이 너무 자주 나와 영화의 흐름이 깨지고 다소 루즈해지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송태섭의 비하인드에 집중하기도, 농구경기에 집중하기도 애매한 편집이라고 생각했었죠. 어쩌면 농구 만화다보니 농구 경기에 대한 얘기를 더 담아주기를 바라는 팬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 관람 후 그러한 교차 편집이 무분별하게 집어넣은 것이 아니라, 경기 상황과 송태섭의 심리적인 상태를 연관지어 표현한 거라는 설명을 들으니, 감독의 연출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을 염두에 두고 다시 한 번 보고 싶기도 하네요.

 

방대한 양의 슬램덩크 이야기를 어떻게 단 2시간 짜리 영화에 담아낼 수 있을지도, 기대와 함께 염려가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송태섭의 비하인드가 주가 되다 보니 다른 매력적인 캐릭터들에 대한 얘기는 많이 다뤄지지 않은 부분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저는 서태웅의 잘난, 하지만 멋진 플레이를 좋아하는데, 그런 부분이 거의 나오지 않았고, 정우성과 대비되어 서태웅이 더욱 묻힐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원작을 다시 봐야겠네요.

 

마지막으로 슬램덩크, 그 존재는 알아도 내용은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영화 특성상 러닝타임이 제한되어 있고 슬램덩크의 많은 얘기를 담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작을 다 보고 가시는게 무조건 좋겠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으신 분들이라면 유튜브나 웹서칭을 통해 대략적으로라도 캐릭터의 스토리, 특징들을 파악하고 가시면 영화를 더욱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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