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겨울 초입에 개봉했던 영화 <싱글 인 서울>을 봤습니다. 딱 쌀쌀해질 때쯤 그 분위기와 어울리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일단 제목부터 저의 흥미를 끌었고, 이동욱 배우와 임수정 배우가 나온다니 안 볼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2월 경 넷플릭스에 오픈되자마자 한 번 보고, 이번에 다시 한 번 봤습니다. 사실 재미있고 또 보고싶어서 봤다기보다는 리뷰를 하려고 돌이켜보니 기억에서 사라진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었는데요. 완전한 기억으로 리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싱글 인 서울> / 이동욱, 임수정 주연
개봉 2023.11.29.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장르 멜로/로맨스, 코미디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03분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1. 영화 줄거리
나한테 딱 맞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 싱글이 답이다!
여러 번 연애의 상처로 혼자가 가장 좋다는 것을 깨달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와 열정적이고 유능한 출판사 편집장이지만 혼자인게 괜찮지 않은 ‘현진’(임수정)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현진은 출판사 대표로부터 갑작스럽게 작가가 출판을 펑크냈다는 얘기를 전해 듣게 되고, 그 작가를 대신할 사람으로 영호를 추천받습니다. 처음에 영호는 거절하지만, 현진의 설득 끝에 '싱글 인 서울' 의 작가가 되기로 합니다. 하지만 '싱글'에 대해 너무 다른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은 영호가 쓴 문장 하나하나로 사사건건 대립하는데요.
예측가능하게도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면서 조금씩 가까워졌고, 싱글을 예찬하던 영호의 생각에 서서히 변화가 오게 됩니다. 서로에 대한 감정의 변화가 생기면서 관계가 발전할 무렵, 뜻하지 않은 사건이 발생하는데... 과연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2. 내맘대로 관람 포인트
- 싱글라이프 인 서울
저도 도시에서 혼자 산 지 이제 10년이 넘어가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의 싱글 라이프가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두 주인공도 나이가 있어서인지 지방에서 올라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가족과 따로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싱글이기도 하며 연인이 없는 싱글입니다. 누군가는 의지로, 누군가는 어쩔 수 없이(?) 싱글이지만..
요즘은 시골 영화들이 힐링 영화로 종종 나오지만, 역시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은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바쁘고 북적북적한 분위기, 아름다운 야경, 그리고 골목골목은 조용하기도 하죠. 하지만 서울에서 혼자 사는 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유명 논술 강사와 파워 인플루언서로 으리으리한 집에 사는 반면, 누군가는 원룸, 투룸 빌라 구하러 다니기도 바쁜 서울의 생활. 두 남녀는 그런 부분도 참 달랐네요.
먹고 살기가 빡빡하니 3포, 4포를 넘은 N포 세대들이 한 때 기사로 많이 나왔었습니다. 감독의 의도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현대 도시 생활의 바쁘고 복잡함 속에서도 사랑과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싱글로서의 삶이 가진 가치와 의미를 보여주는가 싶었지만, 결론은 예측가능하게도 주인공들의 사랑으로 끝맺음 되었지요.
3. 극히 주관적인 감상평
이동욱 배우와 임수정 배우의 얼굴합은 물론이거니와, 티격태격하는 장면에서의 케미가 돋보입니다. 또한 맡은 배역과 딱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둘의 연기도 역시 좋았습니다. 깐깐한 완벽주의자와 개인주의자일 것 같은 영호는 츤데레의 매력이 있었고, 일은 잘하지만 연애는 잼병이라 혼자 썸타는 허당 현진은 사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영화 극초반, 여러 번 연애에서 비롯된 상처로 싱글예찬을 하던 영호가 생각보다 그 가치관을 너무 쉽게 바꾸었던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이것이 바로 스며드는 걸까요? 싱글로 살아가는 삶에 만족하고 있는 저로서도 영호의 싱글라이프를 적어도 영화 중반까지는 더 보여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사실 영호와 현진이 어디에서 서로에게 호감이 생겼는지도 따라가지 못했구요. 정말 혼자보다는 이 사람과 같이 있으니 괜찮다 정도로 관계가 발전하게 된 걸까요?
그래서 극중 후반에 출판된 책 '싱글 인 더 시티'의 후기를 보면, 바르셀로나나 서울에서의 싱글 라이프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온통 사랑 얘기 뿐이다. 등의 후기들이 클로즈업 됩니다. 이 부분이 약간 이 영화나 감독에 대한 예상되는 혹평을 적어둔 것 같아서 기억에 남네요.
영화는 큰 반전과 파동없이, 그리고 모난 데 없이 잔잔하게 흘러갑니다. 제가 느꼈던 설렘 포인트는 영호와 그의 옛사랑 주옥의 스토리였습니다. 아쉽게도 주인공인 영호와 현진 사이에서는 설렘을 느낄만한 포인트를 찾지 못했습니다. 설레려다가 주옥의 등장으로 갑자기 어긋나버렸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여러 관람평처럼 그게 바로 어른의 사랑 이야기인 걸까요? 어릴적 사랑은 설레면서도 아리고, 어른의 사랑은 잔잔하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30대인 저에게는 아쉬운 이야기 같습니다.
한가지 공감됐던 부분은 같은 것을 겪고 함께 했음에도 불구하고 추억 속에는 각자 다르게 남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영호와 주옥의 과거 연애 이야기였지요. 이별은 결국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과정의 결과물인데, 사람들은 자신이 상처 준 것은 잘 기억하지 못하고 상처 받았던 부분만 기억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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